"보고 싶었다."
[외관]
파랑이 일은 머리칼을 가진 냉담한 분위기의 청년. 빳빳이 든 목, 반개한 눈, 다물린 입이 고집스러우나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막힘없이 시원시원하였다. 이따금 느슨한 미소를 지으면 그의 뺨에서 오른 귀까지 가로지르는 흉이 눈에 들어온다. 발바닥에도 자상 흉터가 있다.
검고 흰 무복으로 그의 신분을 쉬이 알 수 있으며, 허리춤에 검 한 자루와 서책 한 권이 달려있다. 일상의 절반은 머리를 질끈 올려묶고 다녔다.
[ 이름 ]
연원 | 緣原
[ 나이 ]
27세
[ 키/체중 ]
181cm | 77kg
[ 소속 ]
무당
[ 배분 ]
이대제자
[ 성격 ]
경황 있음 | 차분함 | 용의주도
떠밀리는 격랑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자. 매사에 그저 괜찮은 반응, 가볍거나 무겁지도 않은 대답, 낙관적인 마음가짐. 그런 그와 초면이라면 다분히 냉담한 이로 느껴지기도 하나, 익숙한 주변인들은 그를 맹한 인물이라 말한다. 그러나 본인은 심사숙고하여 임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무인 특유의 자신감이 만만하고 충격의 역치가 높아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을 뿐이다. 또한 제 성질머리를 내보일 만큼 격정적일 만한 경우가 없었으니, 그 또한 원하는 바를 이루기에 앞서 조급히 행동하곤 하였다.
평소에는 제 나름대로 활달한 모습을 가장해 보이곤 했으니 호의적인 그를 상대하기란 어렵지 않다. 본인과 관련 없는 일에서도 협조적인 편이다. 하나 그런 태도를 보이는 반면,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을 곧잘 잊어버리곤 하였다. 물론 그는 그럴 때마다 이제부터라도 알아가겠다며 엷게 웃었다.
특이한 면이라 하면, 그는 대화를 나누다가도 생각에 잠겨 침묵하는 시간을 뻔하게 내보였다. 그리고 그 끝에 상식적인 답을 내려놓고서 비생산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왕왕 있었다. 잠잠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되레 어떤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모양이었다.
[ 기타 ]
산지기의 자식에게도 바람이 있다.
무당파로 입문하기 전, 호북성 남쪽에 있는 작은 산에서 죽 나고 자랐다. 그곳을 관리하는 사내의 하나뿐인 자식으로 어머니를 일찍이 여의었다. 당시에 이름은 유서경(劉西鯨).
활동 범위라고는 산 하나와 아랫마을이 전부였던 그였으나 그곳을 벗어나 더 넓은 세계에서 평범한 동식물이 아닌 영물과 영초가 자라는 생태를 직접 탐구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위험에서 헤쳐 나가기 위한 힘이 필요로 함을 금세 깨달았다. 산지기나 일반적인 사냥꾼으로는 아니되었다. 한데 하필 왜 무당이었느냐면, 아버지께서 비용을 부담해 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문파였기 때문이다. 사심으로는 무당산에 가보고 싶었더라.
이 결심을 들은 그의 아버지는 처음은 반대했다. 그러나 끈질기게 고집을 부렸기에, 하면 강호인이 되더라고 산림을 해치지 말라는 소소한 당부를 듣고 그의 나이 11세에 무당에 입문하였다.
현재
어느새 그가 무당에 적을 둔 지 16년이 지났다. 줄곧 산속에서 지내온 데다 강해지고 싶은 조급함으로 인해 날선 면을 보이곤 했던 삼대시절을 지나, 지금은 무당의 분위기에 물들어 사형제들과 그럭저럭 완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집념으로 노력한 끝에 무당의 일원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르자마자 표주에 나갔다. 그리고 무난한 협행을 보이며 사람들이 무당을 긍정적으로 평하는 데에 작게나마 이바지하였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길게 나가 있었으나 합숙에 참가하기 위해 얼마 전 급히 사문에 복귀했다.
취미
무당에 들어오게 된 목적에 어울리게 식물이나 미물 따위를 직접 그리고 기록하는 취미가 있다. 인물은 영 그릴 줄 모른다. 그가 종종 바닥에 앉아 붓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어디서든 작업할 수 있도록 근래 판관필을 하나 장만했다.
탐구의 일환으로 일전에 화산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오악인 서악을 둘러보고 싶어 제멋대로 화산을 찾아가 허락을 구한 일이 있었다. 사부에게 보고하거나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성실하게 지내는 와중에도, 개인적인 탐구를 위해 다른 길로 빠지는 일 또한 서슴지 않는 모양.
그 외
_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유폭하.
_ 해남을 가보고 싶어 한다.
[ 비밀 설정 ]
-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도가의 제자가 되어서는 더욱 인연에 뜻을 가지지 아니했다. 적어도 사형제들을 가족과 여기라는 가르침을 문파에서 자신을 받아준 성의로 실천했으나, 그에게 가족과 같은 사이만큼 요연한 말이 없을 것이다.
- 앞에서는 미물의 생태를 알고자 하는 탐구심을 가장하였으나 실은 제 손으로 영약을 취하고자 하는 야망을 가졌다. 그에게 있어 닿고 싶은 연은 기연(奇緣) 뿐.
- 그의 그러한 야망은 첫 사냥이 계기가 되었다. 허락되지 않은 무언가를 제 손에 취해버린 순간, 더 이상 그 작은 산에 갇혀 지내고 싶지 않아졌다. 나무 껍질에 낙서를 하는 정도로는 아니되었다.
- 산에서 탈출할 계책으로 무당에 입문하고서도 얼른 제 몫을 하여 하산할 날만을 고대했다. 그가 이를 허락받기 위해 첫 번째 표주에서 지긋하고 성실한 협행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 운 좋게 절강에서 기연을 얻고 영물을 마주했다. 그것을 사냥하기 위해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 자신이 합숙에 들어갈 인원으로 지정되었다는 연통을 받고 급히 사문으로 복귀하였다. 나가떨어질 뻔한 팔을 수복하느라 처음으로 취한 영물의 기운을 단전에 제대로 흡수하지 않은 상태. 여러모로 들떠있던 차에 불려 와 불만을 크게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