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단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땅에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욥1:8)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23:10)
"안녕. 작은 인간."
"뭐해?"
"맛있는 걸 먹고 싶어."
외관
허리 밑까지 내려오는 칠흑 같은 생머리. 대비되는 창백한 낯색을 지닌, 청년의 인두겁을 쓴 악마가 두 쌍의 날개를 사방으로 흩트리고 있다. 손이며 얼굴이며 핏줄이 비칠 정도로 투명한 피부는 냉한에 시리 듯 불그스름하며 잔가지에 스쳐 난 생채기들이 희미하게 나 있다. 그와 닿은 자리를 통해 시원한 감각이 전해진다.
진을 친 그을린 앞머리 아래로 좋게 보아도 앙칼진 고양이 같은 눈이 흐린 하늘을 끼고 내려다보기 때문에 깊이 들여다보기 어렵다. 그것은 밤마다 같은 레드 문의 전경을 담는다. 또한 어떤 뼈나 질긴 살갗도 씹어먹을 수 있는 흉포한 이를 종종 드러냈다. 그 증거로 자신의 손을 짓씹었던 상처가 아직 여물지 않고 남아있다.
그는 공기가 얼어붙도록 서늘한 인상을 하고서 어린아이처럼 짧은 말을 툭툭 던지며 순진한 얼굴을 해 보였다. 땅에서 세 뼘을 부양해 아랫단이 바람결에 휘날리는데 드러난 발목에는 눈꽃 문신이 쇠사슬에 묶여있었다. 지금 모습 이전에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180cm | 62kg (날개 미포함)
이름
키시 | Kiş
성별
(현) 남성
나이
최소 420세 이상
성격
천진한 | 단순명료 | 제멋대로 | 호의적인 | 긍휼하는?
특징
몇 세기 이전 한겨울. 호수 옆에 산불이 나 무더기로 수풀이 타죽은 자리에서 탄생한 악마
+ 그는 빈 대저택이 세워져 있고 냉기가 감도는 어두컴컴한 검은 숲을 거처 삼아 홀로 지내왔다. 끝없는 식욕, 그러나 인간 이외에 먹을 수 있는 게 거의 없어 스스로 사람이 살지 않는 섬에 자신을 가두었다. 적어도 100년 이상 굶주리며 그 안에서만 은거했기 때문에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게 거의 없다.
+ 침묵의 성전에 참여한 이유는 달리 없다. 그저 입맛을 다시게 하는 유혹적인 냄새에 이끌리고 말았을 뿐이다.
1. 그가 날아든 땅에는 눈이 내린다.
+ 막연히 눈을 내리는 힘으로 보일 수 있으나 얼음 결정을 다루어 무언가 멈추고자 하는 염원에 가깝다. 날씨처럼 자신의 심적 상태에 따라 눈의 세기가 달라지며 그것은 악마에게 기능과 같아서 조절하고자 한다면 거의 완벽하게 다룬다. 종종 눈으로 조형을 빚는 능력을 선보이는데 재주가 꽤 좋다.
2. 기본 소양처럼 보이는 체격과 달리 강한 무력을 가진다. 인간 한명쯤이야 그냥 달고 다닐 수 있다.
3. 인간의 형태를 자유자재로 모방할 수 있다.
+ 자연스럽게 자신이 본 적 있는 특정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거울은 물론 호수에 비치는 자신의 인영이 인간 형태를 가진다는 사실 말고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데다 외관의 변화를 지켜볼 이가 없어지고 나서야 모습이 바뀌곤 해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때가 많다. 본질을 숨기고자 자의로 바꾸었던 모습의 마지막이 까마득히 오래되었다. 성별은 제한되지 않으며 생식 기능 또한 작용이 가능하다. 다만, 그것이 인간의 자식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여태 시도해 본 적이 없으니.
4. 기타
+ 몇 달을 기준으로 대부분 잠으로 시간을 보낸다. 깨어있을 때는 한겨울에 메마른 가지 숲을 들쑤시고 다니는 취미가 있다. 드러낸 창백한 피부마다 희미하게 남은 생채기들은 모두 이로 인해 생겼다.
+ 인간을 좋아한다. 가여히 여기고 사랑한다. 자신은 그저 이성을 포기하면 그만이지만 인간은 어떻게든 선 혹은 악으로 내몰리기 때문이다.
+ 그의 별미는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주면 입질을 하곤 한다. 더해서 인간의 온기를 좋아하기에 늘 누군가의 머리 쪽에 들러붙는다.
+ 술을 마실 수 있다. 그에겐 인간의 피 또한 술과 같다.
+ 벌레를 굉장히 싫어하며 거미줄만 봐도 도망친다.
비밀 설정
+ 밤이 되어 역안이된 눈은 그의 제2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 숨겨진 능력으로 그는 자신의 모든 기억을 스스로 눈에 봉인했다. 잊을 수 없는 과거 그리고 슬픔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 420세 이후로 나이를 세지 않았다.
+ 외롭다.
+ 생각은 짧고 단순하게. 맥락 없이.
+ 한때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던 때가 있었다. 아주 어린 친구를 사귀어 그가 성인이 되기까지 함께 지냈으나 본능에 휩쓸려 잡아먹어 버린 후 집안에 틀어박히게 되었다.
+ 꿈을 꾸지 못한다고 여긴다. 실은 자신의 형체조차 않는 어둠만을 보거나 정말 꾸지 않거나 꿈속에서의 풍경이 너무나 선명해 현실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 고유의 모습에 관하여. (추가 서술 필요) 지금의 모습은 그가 탄생한 순간에 죽음을 맞이한 청년, 마을의 외부인이나 다름없는 그를 그대로 모방한 외관이다.